1. 서론
오랜만에 다시 글을 써봐요. 그동안 전공 공부하느라 기술 블로그에만 치중하다 보니, 책 읽는 것을 잠시 소홀했었네요. 그래도 이번 책은 뜻밖에 계기로 산 만큼, 심기일전해서 읽었습니다.
처음 이 책을 샀을 때, 저는 재테크, 전공 공부 등 자기계발을 다양하게, 조금씩 했었어요. 조금씩이지만, 꾸준히 발전하고 있는 모습에 위안을 삼으면서요.
그러다 어느 모임에서 만난 사람이 자기의 연인은 자기를 4년 동안 꾸준히 기다리면서 마침내 이뤄졌다고 했었어요. 다음날엔 유튜브 알고리즘에 의해 신사임당님과 너나위님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란 주제의 영상을 보았습니다못찾겠네요 ㅠ. 거기선 목표가 있다면 아이러니하게도 목표를 포기하라고 하셨어요, 하나의 목표에 집중하라고. 이 뿐만이 아니라, 꾸준히 알고리즘과 기본 지식을 공부해 호기심으로 지원해 네이버에 붙은 경지에 오른 친구 등 다들 오롯이 하나에 집중해서 이루었었죠.
현실과 가치관에 혼동이 와 좌절감을 느꼈고 이전에 추천받은 '더 해빙'이라는 책을 통해 마음의 위안을 얻고 다시 일어설려고 서점에 향했습니다.
그런데 서적 검색 결과엔 '더 해빙'의 재고는 많다고 했지만 아무리 찾아봐도 찾질 못했어요점원에게 다시 묻기 귀찮아 아이쇼핑을 하던 중 발견하게 된 책이 '몰입'이었습니다. 근래에 겪은 가치관의 충돌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해서 무심코 들어 읽어보았고 저의 가치관이 조금씩 무너지고 새롭게 정립되는 것을 느껴 주저없이 구매했습니다.
2. 후기
기존의 가치관과 충돌하여 처음엔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하나에만 집중해라.', '몰입에서 오는 행복감을 얻을 수 있다.' 등의 내용은 모든 것을 천천히 이룩하며 발전해가는 곳에서 행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제 마음에 반하였어요. 하지만, 읽어가면서 조금씩 몰입의 방법을 참고하면서 실천했더니 적어도 그 분야에 대해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어요.
실제로 전공 공부를 하면서 학부생 시절에 이해 못해 흐지부지 넘어갔던 개념들을 시간을 들여 몰입하니 이해가 되었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설명할 수 있을 정도의 경지에 이루게 되었어요. 책 내용으로 미뤄봤을 때 저의 몰입 수준은 약 10%정도 되는 것 같아요. 100%에 이루게 되면 자다가도 그 문제가 떠오르고 생각하는 동안 제가 자고 있었는지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좋은 내용의 책이었지만, 중간에 쉬고 읽다보니 부분부분만 기억이 납니다 ㅠ 다행히도 중요하다 생각한 부분을 표시해서 인상 깊었던 부분을 기록해 봅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읽고 후기를 작성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3. 기록
1. 이때의 감정 변화도 매우 특별하다.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솟구치고, 호기심이 극대화된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지고의 즐거움이 뒤따른다는 것이다. 바로 '사고하는 즐거움'이다. 이 사고하는 즐거움은 몰입에 뒤따라오는 것으로 작은 노력으로도 고도의 몰입 상태를 지속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다.
2. 천재의 수수께끼에 도전한 인지 과학자들은 천재나 범인, 모두 문제 해결 방식이 동일한 과정을 밟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다시 말해 천재와 보통 사람의 사이의 지적 능력 차이는 질보다 양의 문제다.
3.
=> 과제와 실력의 함수 관계입니다. 저는 지금 업무와 공부에 집중하고 있어 불안 단계에 놓여 있어요. 배움과 학습을 통해 각성하고 취미 단계까지 가서 몰입을 할 수 있게끔 해야하는 것 같아요.
4. 생각하는 시간은 길어지고 해결책은 오리무중이니, 자꾸만 다른 상념이 비집고 들어와 몰입이 안 되고 지붖ㅇ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런데도 계속 그 문제를 풀려고 생각하면 어떻게 될까? 그것도 하루도 아니고 며칠을 계속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끙끙댄다면? 아마 우리 몸에서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과정 자체를 대단한 위기 상황을 받아들일 것이다. "얼마나 중요한 문제이기에 몇 날 며칠을 이 문제만 생각할까? 아마도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 하면 죽나 보다"라고 판단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뇌에서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온 힘을 쏟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내가 체험한 몰입이다.
5. 결국 자신의 지적 능력이 최대로 발휘되는 이러한 몰입 상태에서 문제를 푸는 노력이 몇 개월 이상 누적되면 평소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된다.
6. 연구의 우수성은 그 문제를 얼마나 오랜 시간 집중해서 생각하느냐에 달려 있다. 매일 열심히 일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던 기존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머리를 쓰지 않으면 아무리 열심히 해도 그저 그런 연구 결과밖에 얻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자 나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다. 열심히 일한다고 남들보다 두 배 이상 잘하기 힘들지만 열심히 생각하면 남보다 열 배, 백 배 어쩌면 천 배까지도 잘할 수 있다. 그야말로 열심히 생각하는 것에 인생을 온전히 던져볼 만했다. 이른바 'Work Har'의 패러다임에서 'Think Hard'의 패러다임으로 일하는 방식 자체를 바꿔 탄 것이다.
7. 생각에 진전이 없어 지루하고 힘들더라도 차분하게 생각을 계속한다. 어려운 문제를 선택한 경우, 생각에 진전이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기억해야 할 것은 생각에 진전이 없어도 이렇게 노력하느 동안에 정신적인 집중도가 조금씩 올라간다는 것이다. 문제 해결에 전혀 진전이 없다고 느껴지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8. 동시에 주어진 문제에 대해 멈추지 않고 계속 생각함으로써 이 특별한 몰입 상태의 특징을 파악해 나갔다. 이 상태에서는 두 가지 특징이 있었다. 하나는 생각하고 있는 문제와 관련된 아이디어가 상당히 높은 빈도로 얻어진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 상태가 스트레스보다는 오히려 약간의 쾌감을 준다는 것이다.
9. 규칙적인 운동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주어진 문제를 되도록이면 천천히 생각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스트레스가 안 생기고 몰입적인 사고의 부작용도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몰입을 시도하다가 머리가 아플 땐 땀을 흘릴 수 있는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동시에 마음을 더 편안하게 먹으면서 생각의 속도를 늦추어야 한다. 그래야만 알파파가 나오는 상태에서 생각을 할 수 있게 된다. 온몸에 힘을 빼고 명상하듯이 생각을 하면 머리 아플 일이 거의 없다.
10. 그럼 해마는 어떤 기준으로 중요한 정보와 그렇지 않은 정보를 구별하는 것일까? 그 기준은 정보가 입력될 때의 감정의 강도와 정보의 반복 횟수이다. 해마는 정보가 입력될 때 아무런 감정이 없거나 약한 정보는 폐기하고 강한 감정을 가진 정보는 장기 기억으로 보내서 저장한다. 이러한 예는 우리가 어릴 적에 강한 충격을 받은 사건들을 평생 기억하는 데서 쉽게 알 수 있다. 또 해마는 감정의 강도는 약하더라도 정보가 반복해서 입력되면 장기 기억에 저장한다.
11. 그러니 몰입 기간에는 오로지 주어진 문제만을 반복하여 생각해야 한다. 그러면 해마는 그 문제를 푸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받아들여 장기 기억에 저장할 것이다. 몰입 상태에서는 매일 그 문제만을 생각하기 때문에 계속 그 문제가 장기 기억에 저장될 것이고, 결국 신체는 이 문제를 푸는 것을 목숨이 걸린 것만큼이나 중요하게 여기게 된다.
12. 몰입을 체험을 통해 나타나는 특징적인 징후들
- 한 가지 문제를 계속 집중하여 생각하려는 노력을 며칠 이상하면 의식이 그 문제로 꽉 차게 된다.
- 이 상태가 되면 그 문제를 생각하기만 해도 쾌감을 얻는다.
- 집중도가 올라가면 쾌감이 증가한다.
- 규칙적인 운동과 함께 몰입을 계속하는 한 쾌감이 몇 주일이고 몇 달이고 지속된다.
- 사기와 의욕이 샘솟고 자심감이 생기며 낙천적으로 변한다.
- 평소와는 달리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빠른 속도로 얻는다.
- 감각이 섬세해지고 하루하루가 감격적이다.
- 문제 해결에 진전이 없으면 잠시 지루함을 느끼지만 아주 조그마한 진전에도 큰 희열을 느끼고 감동한다.
- 자신이 하는 일에 신성하고 경건한 종교적 감정을 느낀다.
- 가치관이 바뀐다.
13. 어떤 시냅스가 형성되느냐에 따라 인생이 결정도니다. 창의력, 문제 해결력을 높이는 시냅스가 발달하면 좋을 것이고, 내가 해야 할 일을 재미있게 할 수 있도록 하는 시냅스가 발달해도 좋을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그러한 시냅스를 형성시킬 수 있는 경험이 입력되어야 한다. 입력은 주위 환경에 영향을 받으므로 나를 좋은 환경에 둘 필요가 있다. 그러나 많은 경우 나에게 주어진 환경을 바꾸기는 어렵다. 우리가 가장 쉽게 조절할 수 있는 입력은 나의 생각이다. 생각에 의한 입력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고 노력에 의하여 크게 바꿀 수 있다. 이러한 요인을 고려하여 삶과 교육의 방향을 설정해야 할 것이다.
14. 몰입은 산만한 상태에서 높은 집중도로 가는 행위이다. 이것은 엔트로피를 낮추는 행위여서 결코 저절로 이루어질 수 없고 반드시 어떤 힘이 작용해야 한다. 그 힘은 앞서 말한 기대감, 즐거움 혹은 쾌락인 긍정적인 보상이고 위기감, 불쾌감 혹은 고통인 부정적인 보상이다. 이것이 몰입에 들어가기 위한 필수 요소이다.
15. 이러한 사실을 몰입적인 사고에 적용하면 자신이 목표로 설정한 문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할수록, 또 그 문제를 반복해서 생각할수록 몰입하기가 쉬워진다.
16. 사고 위주의 몰입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육체를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생각을 통해서만 길을 찾아야 한다. 사고 위주의 몰입은 어렵기는 하지만 일단 들어가기만 하면 아주 작은 노력만으로도 이 상태를 장기간, 혹은 거의 무제한으로 유지할 수 잇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17. 몰입도 마찬가지다.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들어가려고 하면 수반되는 고통을 최소화할 수 있다. 몰입이 자율적으로 구현되면 더할 수 없는 기쁨을 느끼지만, 사자에게 쫓기는 것 같은 위기 상황에서 구현될 때는 지옥에 빠진 듯 고통스럽다.
=> 이전에 시험을 쳤을 때 너무 절박해서 오히려 집중이 더 잘됐던 '수동적 몰입'이 떠올랐습니다. 시험이 끝나자 귀신같이 사라졌고요. 아직 저는 자율적인 몰입을 경험하지 못한 것 같네요.
18. 공부를 할 때도 천천히 생각하기는 자율적으로 몰입도를 올리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먼저 온몸에 힘을 빼고 의자에 편하게 앉는다. 그리고 10분 정도 아무것도 하지 말고 눈을 감은 채 자신이 공부하려는 내용을 천천히 생각한다. 즉 뇌파가 알파파가 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10분 정도 천천히 생각하기가 끝났으면 비교적 난도가 낮은 내용부터 시작하는데, 천천히 진도를 나가서 내용을 충분히 소화해야 몰입도가 조금씩 증가한다. 온몸에 힘을 빼고 의자에 편안히 앉아서 알파파를 유지한 채 천천히 생각하듯이 공부를 하면, 의외로 몰입도를 쉽게 올릴 수 있고 오랜 시간을 지치지 않고 학습할 수 있다. 공부를 하다가 졸리면 의자에 앉은 상태에서 그대로 목을 뒤로 기대고 잠을 잔다. 몰입도를 올리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는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를 경계해야 한다. 예를 들어 어느 정도 몰입도를 올렸다가도 인터넷을 하거나 TV 등을 보면 몰입도가 현저히 떨어진다.
19. 손가락으로 셈을 하는 어린이들에게 손가락을 사용하지 말고 셈을 해보라고 하면, 문제의 난도가 급격히 올라가면서 아이들은 더 수준 높은 사고를 해야한다. 이러한 방식으로 아이가 싫증을 느끼지 않고 재미를 유지할 수 있도록 난도를 조절하여 문제 푸는 훈련을 시키면 아이의 사고력은 놀라운 속도로 발전한다. 또한 적절한 칭찬을 던져주면서 난이도를 조절해 나가면 아이는 문제를 또 내달라고 조를 정도로 재미를 느낀다.
20. 최상의 컨디션을 장기간 계속 유지하면 자연스레 성공하는 삶의 방향으로 가게 된다. 반면에 나쁜 컨디션을 장기간 계속 유지하는 사람은 삶이 점점 더 어려워지는 방향을 향하게 된다.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느 삶을, 정확한 방향을 알고 이를 향해 꾸준히 항해하는 배에 비유한다면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의 삶은 방향을 잃고 바람과 파도에 따라 이리저리 표류하는 배와 같다.
21. 가슴을 쓰리게 하는 감정 중에 후회와 좌절이 있는데, 이 두 감정은 분명 차이가 있다. 좌절은 열심히 노력했지만 좋지 않은 결과를 얻었을 때 생기는 감정이다. 그리고 후회는 노력만 하면 충분히 잘할 수 있었는데 그렇게 하지 않아서 마음에 들지 않는 결과가 나왔거나 그 결과로 인해 불이익을 받았을 때 생기는 감정이다. 한마디로 좌절은 결과, 후회는 과정에 치중하는 것이다.
좌절이 잦아지면 '노력해도 소용없다'는 고정관념이 생겨 결국 노력 자체를 하지 않게 된다. 노력에 대한 보상이 없기 때문이다. 세상사를 가만히 살펴보면 과정은 자신의 영향력 안에 있지만 결과는 자신의 영향력을 벗어나는 경우가 많다. 영향력을 벗어난 것에 대해서는 큰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 좌절은 백해무익하므로 어떠한 상황에서도 좌절하지 않는 능력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 그래야만 실패를 견디는 맷집지 좋아져 패기로 다시 도전하고자 하는 마음도 생긴다.
22. 해야 할 일을 좋아하고 그 일을 하면서 행복을 찾는다면 누릴 수 있는 행복은 무제한이 된다. 이는 자신의 역량을 키워주고 더욱 성공적인 삶으로 이끈다. 삶이 곧 천국이 되는 것이다.
23. 자아실현은 삶에서 행복보다도 더 궁극적인 문제다. 행복도 일종의 결핍 욕구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충족이 되면 추구하는 정도가 현저히 낮아진다. 배가 고픈 사람은 늘 먹을 것을 원하지만 배가 고프지 않으면 먹는 문제가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현저히 줄어든다. 마찬가지로 행복하지 않은 사람은 늘 행복을 추구하지만, 행복을 통제할 수 있으면 더 이상 행복을 삶의 궁극적인 목표로 삼지 않는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행복할 수 있는데 이를 굳이 인생의 목표로 삼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행복을 통제할 수 있을 때 삶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고 비로소 삶에서 정말로 중요한 것들을 추구할 수 있다.
=> 새겨 들어야겠어요. 저의 최종 목표는 '행복'인데 행복하면 더이상 추구하지 않는다. 공감됩니다. 아직 행복하려면 보다 노력해야하나, 그때가 왔을 때 저는 다시 중요한 것을 추구하며 나아가야겠어요.
24. 어떤 주제에 대해 생각할 때 그 범위는 아주 넓을 수도 있고, 아주 좁은 영역으로 한정될 수도 있다. 여기서 몰입강도의 개념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몰입강도라 몰입도에 비례하고, 생각하는 주제의 범위에 반비례한다. 한마디로 생각하는 주제의 범위가 좁아질수록 몰입강도는 더욱 높아진다.
25. 어떤 일을 할 때 높은 몰입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른 것에 방해 받지 않는 연속된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와 같이 한 번에 한 가지 일에만 매달릴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은 몰입의 개념을 업무나 학습에 적용하기 위한 조건의 핵심이다.
26. 몰입도가 낮은 상태에서 높은 상태로 끌어올리려고 노력할 때는 온갖 부정적인 감정이 지배하게 된다. 그러다가 시험날이 코앞으로 다가오면 '이러다가 큰일 나겠다!'는 위기감이 업습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몰입의 장벽을 넘게 된다.
몰입의 장벽을 극복하면 공부하는 내용도 머릿속에 쏙쏙 들어오고, 공부가 힘들기보다는 오히려 재미있게 느껴질 뿐 아니라 자신도 모르게 근심이나 걱정이 의식에서 사라진다. 이러한 변화는 몰입도가 올라가면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현상으로 몰입도가 올라가면서 우리 뇌에 도파민과 같은 긍정적 화학물질의 분비가 촉진되기 때문에 발생한다.
27. 자극의 세기가 강하지 않더라도 정보가 반복적으로 입력되면 해마는 중요한 정보라고 판단해서 장기 기억으로 보낸다. 이 사실은 콜롬비아 대학교의 신경과학자 에릭 캔델에 의해 발견되었다. 그는 바다에 사는 민달팽이를 이용한 연구를 통해 자극이 세거나 반복적인 활동이 뉼너 간의 연결을 강화시켜 시냅스를 변형 혹은 증가시킴으로써 장기 기억을 형성하며 이러한 작용이 해마에서 일어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28. 해마가 뇌에 들어온 정보를 장기 기억으로 보낼지의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바로 내적 중요성이다. 이로써 우리는 삶을 정복하고 행복해지는 데 꼭 필요한 내적 중요성을 올리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어떤 것에 대한 내적 중요성을 올리려면 그 정보가 입력될 때 자극의 세기를 증가시키거나 그 정보를 반복해서 입력시키면 되는 것이다.
29. 목표에 대한 다짐이나 결심이 단 한 번에 그치는 것은 그다지 효과가 없다. 목표지향에 대한 시냅스를 강력하게 형성시키려면 자나 깨나 그 목표를 생각하고 그에 대한 다짐과 결심을 끊임없이 반복해야 한다. 수시로 "조금 더 잘해야지!", "최선을 다해야지!", 혹은 "최선의 삶을 살아야지!"라고 다짐하는 습관을 들이면 좋다. 성공적인 삶을 위해서 이보다 더 좋은 습관은 없다. 그 목표에 대해 진지하고 절실한 마음을 가질수록 유리하다.
30. 성공 체험을 많이 해봐야 긍정적인 감정도 생기고, 이것이 보상으로 작용해 지속적으로 목표를 추구할 수 있는 힘도 생긴다. 이 힘을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작은 성공에도 크게 기뻐하는 것이 좋다. 반대로 실패를 경험했을 때는 좌절의 부정적 감정을 최소화시키는 것 좋다. 긍정적 감정과 부정적 감정에 대해 우리는 대단히 수동적이다. 따라서 매일매일 추구하는 목표는 성공 가능성이 높되, 그 방향이 중장기적으로 추구하는 목표와 일치해야 한다.
31. 절대 잡념과 싸워서는 안된다. 잡념을 쫓기 위해 의식적으로 애를 쓰다 보면 에너지도 많이 소모되고 집중도 오히려 안 되기 때문이다. 몰입도가 낮은 상태에서 잡념이 생기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므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어야 한다. 그저 잡념을 떠올리고 있다는 사실이 의식되면 그것에 신경 쓰지 말고 다시 주어진 문제를 생각하면 된다.
32. 중요한 것은 생각할 때 생기는 스트레스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심적 부담을 느끼면서 오랫동안 생각하면 십중팔구 머리가 아파온다.
33. 주어진 문제를 풀기 위해 생각을 하면 굳이 의식하지 않아도 그 문제를 푸는 것이 목표가 되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목표지향 메커니즘이 작동하기 시작한다.
34. 나약한 인간으로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그만이었다.
35. 능동적인 몰입 방법
첫째, 새로운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예전과 같은 위기감이나 절박함이 없는 상태에서 지금보다 더 많은 돈을 벌어야할 명백한 이유를 찾아야하는 것이다. 즉, 왜 돈을 벌어야 하는지에 대한 나름대로의 철학이 있어야 하고 그것을 자기 자신이 마음속 깊이 납득할 수 있어야 한다. 가령 기업가의 경우 올바른 기업가 정신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둘째, 슬로 싱킹을 활용해서 어떻게 하면 매출을 올릴 수 있을지에 대해 끈질기게 생각해야 한다. 설사 절실한 상태에서 벗어났다고 하더라도 절실했던 때의 방식을 흉내라도 내야 한다. 물론 이를 실천하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그래서 평소에 사고력 훈련을 꾸준히 해야 하는 것이다.
셋째, 몰입의 장벽을 낮추기 위해 매일 1시간 이내의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 한다. 자신이 즐길 수 있고 땀을 흘릴 수 있는 운동이라면 무엇이든 좋다.
36. 우리가 무엇인가에 시간을 쏟는 것은 우리 인생의 한 부분과 맞바꾸는 것이다. 특히 직장에서 일을 하는 시기는 대개 인생의 황금기다. 내가 하는 일이 과연 꽃다운 나의 청춘과 바꿀 만한 가치가 있는지 잘 생각해봐야 한다. 그것은 어떠한 일을 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일을 하느냐의 문제다.
37. 해결해야 하거나 아이디어를 내야 할 문제가 굉장히 많은 경우가 있다. 그런데 대부분 너무 어려워서 어느 하나 뾰족한 해결책이나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면? 이럴 때 여러 가지 문제를 동시에 생각하는 것은 효율적이지 못하다. 한 번에 한 문제씩 다루는 것이 몰입의 효과를 증대시킬 수 있는 방법이다.
먼저 여러 가지 문제 중 한 가지를 선정한다. 이 문제를 A라고 하고, 앞에서 언급한 방식으로 대략 1주일 동안 자투리 시간에 몰입해 보자. 역시 일과 후나 주말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오직 A만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에 대한 해결책이나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을 수 있다. 그러면 A에 대한 생각은 일단 접어두고 그다음 주부터는 B라는 문제로 몰입의 대상을 바꾼다. 생각의 주제를 바꾸어도 A를 풀려는 두뇌활동이 무의식적으로 진행된다. A 문제를 공략하던 것과 같은 방식으로 1주일 동안 B라는 문제를 공략한다. 1주일이 지났는데 역시 B에 관해 뾰족한 해결책이나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다면 그다음 주에는 C라는 문제로 몰입 대상을 바꾼다. 이런 식으로 계속 진행해서 머릿속에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열 개 이상이라고 하자. 그러면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빈도가 높아진다. 떠오르는 아이디어의 빈도는 문제의 수에 비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느 날 A에 관하여 다시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B나 C의 해결책이나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한다. A에 관하여 생각한다고 해서 반드시 A에 관한 아이디어만 떠오르는 것이 아니다.
38.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으면 자신의 관심을 온통 주어진 문제에 쏟기가 훨씬 더 어렵다. 따라서 몰입을 하고 싶으면 먼저 가정과 직장에서 원만한 인간관계를 형성해야 한다. 특히 직장에서 지위가 낮을 경우 대체로 일하는 방식에서 자유롭지 못하므로 열심히 노력해서 먼저 상사로부터 인정을 받아야 한다. 인정을 받아야 자유가 생기고, 자유가 생길수록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노력할 수가 있다. 또한 몰입이 현실과 조화를 이루도록 노력해야 한다. 만약 몰입 활동이 현실과 충돌하고 대립한다면 현실에 더 높은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 몰입으로 이상적인 삶을 추구하더라도 두 발은 항상 땅을 딛고 있어야 한다.
39. 엔트로피 법칙은 우리가 원하는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그 변화가 일어날 확률을 올리는 방향으로 노력하는 것 이외에 다른 방도가 없음을 명백하게 보여준다. 따라서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서는 변화가 일어날 확률에 영향을 주는 요소가 무엇인지 가려내서 보다 체계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40. 만약 구동력은 충분한데 공부를 실천하기 힘들다면 속도론적 장벽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곧 실천하는 방법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보다 더 실천하기 쉬운 방법을 찾아야 한다. 요컨데 공부를 열심히 하는데 실제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면 그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가려내어, 그것을 집중적으로 보완하는 것이 문제해결에 가장 효율적이다.
41. 항상 '왜?'와 '어떻게?'라고 질문하고 이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면 각자의 인생에서 르네상스를 꽃피울 수 있지만, 생각을 하지 않거나 게을리하면 별다른 발전 없는 암흑시대를 맞이할 것이다.
42. 시냅스의 시간적 가중은 어떤 행위에 대한 몰입도를 올리기 위해서는 중단 없이 연속해야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다시 말해 걸어가거나 운전을 하거나 식사를 하는 등의 활동을 할 때 중단하지 않고 계속해서 주어진 문제를 생각하면 시냅스의 시간적 가중 효과 때문에 몰입이 쉬워지는 것이다.
43. 따라서 어떠한 갈등이 있을 경우 먼저 이것이 지식체계의 대립인지, 아니면 신념체계의 대립인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지식체계의 대립일 경우 명확한 의사표현과 의사전달이 중요한 문제가 된다. 그러나 신념체계의 차이에 기인한 대립이라면 피하는 것이 좋다. 신념체계의 대립은 결론을 기대하기 힘들고 소모적일 뿐만 아니라 서로에게 상처만 입히는 경우가 많이 때문이다.
44. 내가 하는 분야가 중요한 만큼 다른 사람이 하는 분야도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내 일이 존중받기 위해서는 남의 일도 존중해야 한다.
45. 슬로 싱킹을 이용해 편안하게 힘을 빼고 앉아서 상대에 대한 좋은 감정 혹은 좋은 기억이나 함께한 추억에 명상을 하듯이 천천히 의도적으로 몰입을 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면 관련 시냅스가 활성화되어 상대에 대한 좋은 감정이 증폭된다.
46. 행복은 인생의 목적이라기보다 무엇인가 보람 있고 가치 있는 일을 찾고 이를 보다 더 잘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하나의 과정이자 수단이다. 따라서 행복은 추구하기보다 활용해야 한다. 내가 해야할 일을 좋아하고 즐기는 것은 행복을 활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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