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론
책 사러 서점에 갔었습니다. 근래에 심리학이나 제 내면을 정리해줄 수 있는 책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어 고른 책이었는데요. 비교적 쉬운 책이라 생각되어 들고 와봤는데, 읽으면 읽을 수록 불교의 가르침이었어요. 전 종교쪽에 관심이 없어서 잘못샀다는 생각과 그래도 이왕 샀으니 한번 읽어보자는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생각보다 건질게 있어서 좋았습니다.
2. 후기
내용이 붓다의 가르침을 기반으로 해서 약간 거부감은 있었어요. 그리고 읽으면 읽을 수록 '지금 가진걸 내려놓고 스트레스 받지말고 살면 그게 행복이다'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는거 같아, 마음에 들진 않았어요. 저는 행복을 위해서 항상 성장하고 도전하면서 살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이 구절 덕분에 생각을 달리하게 되었어요.
부디즘은 애초에 답을 단정 짓지 않습니다. 어디까지나 '방법'을 제시할 뿐 선택은 본인에게 맡기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다만 여기서 말할 수 있는 것은, 위 물음은 애초에 전제가 잘못되었다는 점입니다. 왜냐하면 붓다가 전한
'집착'이란, 한 가지 반응이 지속되는 정신 상태를 뜻하는 것으로 '방향성을 지향해 올바른 방법을 실천하는' 것과는 의미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흔들림 없는 방향성을 지니는 것을 불교에서는 '믿음을 갖는다'고 표현합니다. 자신의 방향성을 확인하고 올바른 방법을 계속 실천하는 것은 올바른 삶입니다. 가지지 못한 것에 집착하고 괴로워하는 것은 비합리적인 삶입니다. 따라서 "집착은 하면 안되는건가?" 라는 물음에는 "당신은 집착을 어떤 의미로 사용하고 있습니까?"라고 되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저는 행복을 위해서 항상 성장하고 도전하면서 살려고 노력해왔어요. 다만 제가 그것을 위해 올바른 방법을 실천하고 있냐?라고 묻는다면 저는 아직 자신있게 대답을 할 수가 없었어요. 나름의 계획을 가지고 진행하고 있지만 도중에 지쳐서 휴식기를 가지고 있었고, 그래서 이번 휴가 때 책만 읽자고 하기로 했던거구요. 이렇게 글로 제가 인상을 가졌던 부분을 기록하면서 미래 그리고 지금의 제가 마음을 되찾았으면 좋겠네요.
3. 기록
1. '무엇으로 내 인생을 긍정해야 하는가?'라는 커다란 인생의 가치관에 대해 생각해봐야 합니다. 이에 대한 답을 내지 못한다면 마음이 깨끗해질 수 없습니다.
2. 자극에는 눈이나 귀로 들어오는 외부 자극과 마음에 떠오르는 생각인 내부 자극이 있습니다. 그런 자극에 일단 반응하면 마음은 다른 자극에도 반응하기 시작합니다. 어떤 일에 분노가 일어나기 시작하면 다른 일에도 분노로 반응하게 되는 것처럼요. 전혀 관련 없는 다른 일에도 화를 내거나, 누군가를 탓하기 위한 논리를 만들어내기 시작합니다. 끊임없이 과거를 돌이켜보며 후회하거나 기분 전환을 위한 쾌락을 추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것들은 모두 최초의 반응이 만들어낸, '쓸데없고 지나친 반응'입니다. 한번 타오르기 시작한 마음은 불이 번져가듯 다른 재료를 찾아내 또 새로운 불을 피웁니다. 결과적으로 마음은 항상 타오르게 되지요.
3. 사람은 멈추지 않는 의식의 기세에 휩쓸려 무심코 자극을 바라고 맙니다. 그러면 즉시 마음에 쓸데없는 움직임이 생겨납니다. 이런 흐름을 멈추기 위해 의식이라는 에너지를 '가치 있는 것에 사용하는' 습관을 익힐 필요가 있습니다.
4. 의식으로 시작해 집착에 이르는 마음의 움직임은 거의 한순간에 일어납니다. 깨달았을 때는 이미 화를 내고 있고, 과거에 끌려다니고 있고, 쓸데 없는 것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미 얼룩 져버린 상태이지요. 그리고 한참이 지나서야 '요즘 초조한 것 같아', '가슴이 답답해', '괴로워'라고 실감하기 시작합니다. 사람은 이때가 되어서야 겨우 괴로움을 자각합니다.
=> 지금의 저를 보는 것 같았어요. 화를 내고, 과거의 괴로운 일을 다시 회상하고 괜찮아질거야!라는 걸 반복하면서 한두번은 괜찮겠지만, 중첩이 되면서 저도 모르는 사이에 갉아먹혀 결국 불안감과 초조함만 남았던 것 같아요.
5. '마음이 얼룩져 있다'는 사실을 먼저 깨달으라는 뜻입니다. 먼저 이해할 수 있어야 쓸데없는 마음의 움직임을 멈출 가능성도 생기기 떄문입니다. 깨달음이 없는 상태로는 '올바른 이해'를 얻지 못하고 고생만 계속될 것이라는 아주 명쾌한 메시지입니다.
6. 자신의 행동을 객관적으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라벨에 이름을 붙인다는 느낌으로 외부인이 되어 자신의 모습을 확인해봅시다(라벨링으로 객관적인 상태를 확인하는 글 中)
7. 자신이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무엇을 했는지 제대로 자각하는 것이 이해의 시작입니다.
8. 먼저 다음 세가지 단어로 마음 상태를 확인해보도록 합시다.
- 탐욕: 욕구 과잉인 상태. '자신이 너무 많은 것을 바라고 있다'고 확인한다.
- 분노: 불쾌를 느끼는 상태. '화가 치솟고 있다'고 자각한다.
- 망상: 머릿속에 단어, 소리, 영상이 떠도는 상태. '망상하고 있다'고 이해한다.
이 세가지를 꼽은 데는 아주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마음에 떠오르는 여러 가지 생각을 반응의 종류로
분류하면 거의 대부분이 이 세 가지로 수렴되기 때문입니다.
9. 반응을 줄이는 방법이 바로 라벨링입니다. '이건 탐욕이다', '이건 분노다', '이건 망상이다'라고 확실히 자각할 수 있다면 그 반응은 사라지는 과정에 들어갑니다. 왜냐하면 '반응'과 '이해'는 서로 반대되는 개념이기 때문입니다. 의식을 말로 이해하는 데 사용하면 반응에 사용하던 의식의 양이 줄어드니 괴로움도 해소된다는 원리이지요.
10. 망상이야말로 인간을 고뇌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만드는 최대 원인이기 때문입니다.
11. 망상에는 무의미한 것과 유의미한 것이 있습니다. 후자는 불교에선 '올바른 사고'라고 부릅니다. 목적에 맞게 생각하는 것을 뜻하지요. 우리가 씻어내야할 대상은 목적으로 이어지지 않는 '무의미한 망상'입니다. 예를들면 이렇습니다.
- 불쾌한 느낌을 주는 기억을 떠올린다.
- 앞날을 비관적으로 상상해 두려워하고 불안해한다.
- 잡념(소리, 영상, 말 등)이 머릿속에 떠돌아 집중하지 못한다.
- 자신을 미움받는 사람, 가치 없는 사람이라고 판단한다.
12. 하지만 그런 망상이 마음을 괴롭히게 됩니다. 왜냐하면 티끌같던 망상도 한없이 쌓이다 보면 태산이 되기 때문입니다. 망상이 마음을 점령하면 다른 생각을 할 수 없습니다. 망상 하나가 자극제가 되어 마음이 또 다른 망상이나 감정(2차 반응)을 만들어내는 일도 비일비재합니다.
=> 공감가는게, 단순히 그런 일이 있었지 으...했다가도 실은 더 악화되었던거 아냐?! 아니야 내가 좀 더 잘했더라면...이건 내 잘못이 아냐!라고 상상하면서 무의미하면서도 자신과 대상을 비하하는 수준까지 갔었습니다...
13. 뭔가에 불만을 느낀다는 것은 그 자체로 탐욕입니다. '너무 많이 바라고 있는' 것이지요. 여기서 매우 흥미로운 점은 탐욕이 망상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사실입니다.
14. '이런 사회적 지위를 얻으면 자신의 가치가 올라간다'고 굳게 믿고 오로지 지위, 학력, 수치로 측정되는 목표를 좇는 사람들도 탐욕에 사로잡힌 것입니다. '자신이 뛰어나다'는 망상을 사수하기 위해 주위를 오로지 라이벌과 적으로 간주하고 경쟁하거나 깔보거나 질투하는 사람 역시 탐욕에 집어 삼켜진 상태입니다.
15. 인간은 어중간하게 머리가 좋아 쓸데없이 망상을 잘합니다. 그런 망상이 자극제가 되어 욕구가 만족할 줄 모르고 계속 돌아가는 것이지요. 망상은 하기 쉽고 제한이 없습니다. 따라서 무엇을 얻는다 한들 멈추는 법이 없습니다. 망상할 수록 더더욱 갖고 싶어지죠. 그래서 이런 패턴을 끊임없이 반복하게 됩니다. 다만 마음에서 무엇이 벌어지고 있는지 스스로 깨닫지 못하니 이런 무의미함도 자각하지 못합니다.
16. 마음의 얼룩을 씻어내는 순서는 제일 먼저 망상을 없애는 것입니다. 여기에 맞춰 망상과 이어진 탐욕과 분노 역시 떼어 놓습니다.
17. 호흡을 이용한 사티
17-1. 기본적으로 앉아서 하지만 크게 상관없습니다. 자면서 해도 됩니다.
17-2. 눈을 감은 채로 의식하며 호흡합니다. 코끝 또는 복부의 팽창 및 축소에 집중합니다. 들이쉴 때의 감각, 내뱉을 때의 감각이 '여기에 있다고' 이해합니다.
17-3. 집중력이 떨어지면 복근을 사용해 호흡을 짧게 끊어 빠르게 합니다. 마음이 차분하지 않을 때는 의도적으로 크게 천천히 호흡합니다.
17-4. 반응에 떠내려가지 않도록 라벨링을 사용합니다.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복부가 완전히 숨으로 꽉 찰 때까지를 '들이쉬고 있다', 완전히 줄어들 때까지를 '내뱉고 있따'고 확인합니다. '팽창, 축소' 등 단어로 말해도 좋습니다. 호흡을 더욱 짧게 끊어 '마심, 마심, 마심' '뱉음, 뱉음, 뱉음'이라고 확인합니다. 팽창 시작을 '1', 팽창 종료를 '5(또는 10)'로 정해 한 번의 호흡을 짧게 끊어 세는 방법도 있습니다.
17-5. 들이쉼을 '1', 내뱉음을 '2'로 세어 10까지, 100까지, 1000까지 직접 목표를 정해 계속 세어도 좋습니다.
18. 처음에는 잘되지 않아 자기혐오에 빠지거나 초조할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땐 이것 모두 거쳐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세요. '안된다', '나는 역시 무리야'라고 결론 지어본들 과거의 자신으로 돌아갈 뿐입니다.
=> 라벨링과 사티를 하는 방법이 어렵다는 걸 알려주는 구절이었지만 인상깊었습니다. 결국 제 목표를 위해 하는 과정에도 적용되는 말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19. '사티를 실천하기 어렵다'고 느끼는 사람은 집착이 강한 경향이 있습니다. 여기서 집착이란 본인이 원하든 원치 않든 '계속 이어지고 있는 마음 상태'를 말합니다. 이치만 따지며 너무 생각이 깊은 사람이나 마음 한구석에서 계속 과거나 타인에 대한 생각을 날려버리지 못하는 사람은 똑같은 정신 상태에 머물러 있으므로 집착이 강한 사람입니다.
20. 너무 깊이 생각하는 사람은 몸의 감각보다 '생각'에 의식을 사용하고 싶어 합니다. 물론 생각은 필요한 일이지만 지나치게 생각에만 빠져 있으면 융통성이 없어지거나 새로운 환경과 인간관계에 잘 적응하지 못해 고생하지요. 솔직히 본인도 그런 자기 모습에 질려 있을지 모릅니다.
21. 애초에 집착이란 반응 뒤 남은 찌꺼기에 불과합니다. 마음 상태이며 물리적으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과거'도 '누군가'도 머릿속에 남아 있는 망상입니다. 가슴이 욱신거리는 것은 망상에 반응하고 있을 뿐이지요. '이렇게 되길 바랐다'는 기대나 바람 역시 망상입니다. 결국 마음에 남은 모든 응어리는 망상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22. 먼저 눈을 감고 '감각이 있다'고 이해합니다. 마음을 가라앉히면 또다시 '과거'나 '그 사람' 등 봉인해두었던 감정이 되살아나는 것을 느끼게 되겠지요. 그때 '아직 반응하고 있다', '이런 생각이 남아 있었구나', '하지만 전부 망상이다', '집착이라는 마음 상태일 뿐'이라고 다시 생각합니다. 몇 번이고 말이지요. 응어리의 원인이었던 그 무엇가에 반응하지 않게 된다면 그 때가 바로 과거로부터 졸업하는 날입니다. 과거는 과거, 남은 남, 나는 나, 지금은 지금이라고 생각하세요. 계속 이야기하고 있듯이 '반응하지 않는 것'이 핵심입니다.
23. 망상에 빠지지 않고 먹는 행위 자체에 집중해보는 것입니다. 이렇게만 해도 마음은 꽤 정화됩니다.
24. 책상을 닦는 일조차 마음 씻기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책상 위에 손을 올려두고, 눈을 감고, 손의 감각을 주시해주세요. 어둠이 있고, 손의 감각이 있고, 망상이 없는 그 상태를 유지한 채로 쓱 닦아주세요. 그동안 망상이 솟아나지 않는 다면 선명한 마음 상태에 있다는 뜻입니다. '망상을 닦아낸' 셈이지요.
25. 의식을 어디에 쓰고 있는지 제대로 자각하는 시도만으로도 꽤 선명하고 또렷한 마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26. 만약 여러분이 뭔가에 휘둘리고 있다고 느낀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깥세상과 상대방 탓일깡? 아니면 자신의 나약한 마음 떄문일까요? 양쪽 모두 맞는 말 같으면서도 정답에서는 약간 벗어났습니다. 진짜 이유는 바로 '마음이 새어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27. 자신의 영역에 머물러 마음에 바깥에 누출시키지 않는 상태를 불교에서는 '정신 통일'이라고 표현합니다. 몸의 안쪽을 구석구석까지 주시해(사티를 작동시켜) 무엇이 있는지를 알면서도 망상 영역에 확실한 선을 긋고 바깥에 반응하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통일도니 정신 상태입니다.
28. 이해하는 데서 머무는 누출이 없는 상태, '들리고 있지만 반응하지 않는다. 그저 이해한다'가 사티의 가장 단순한 모습입니다. 이를 실천하는 것이 이른바 명상과 좌선이지요.
29. 비즈니스 세계에서 성과를 내야 하고 정보도 파악해야 하는 입장이라면 자신의 영역을 더욱 명확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으로 나의 영역을 압축해놓는다'는 기준을 세워두는 겁니다.
30. 영역을 구분할 때는 세가지 기준을 세울 필요가 있습니다. 바로 행동, 시간, 이로움(가치 있는 일)입니다.
첫 번째 '행동'이란 자기 몸을 사용해 실제로 하고 있는 일, 할 수 있는 일을 뜻합니다. 몸을 사용해 할 수 없는 범위의 일은 앞서 확인한 대로 망상 영역에 불과합니다. 망상 영역에 마음을 사용해봤자 의미가 없습니다. 망상 영역을 굳이 좇으려 하지 말고 실제로 할 수 있는 행동을 실천으로 옮기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중략) 그보다는 성과를 내기 위해 내 손과 발을 사용해서 지금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집중하세요. 실천할 수 있는, 행동할 수 있는 수준에서 현실을 파악하지 않으면 괴로움의 원인이 되는 망상으로 흘러가고 맙니다.
두 번째 '시간'이란 가치 있는 일에 사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시간을 의미합니다. '가치가 있다'는 달리 말해 일이 앞을 향해 나아가고 자신에게 중요한가를 뜻합니다. (중략) 우리가 하루에 쓸 수 있는 시간은 의외로 적습니다. 그중 가치 있는 시간은 더욱 적습니다. 그렇게 기억해둡시다.
행동, 시간과 더불어 또 한 가지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기준이 바로 세 번째 '이로움', 즉 가치 있는 일입니다. (중략) '이롭다'의 의미를 구체화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방향성, 즉 지향하는 목표로 이어진다.
- 목표를 달성하는 데 방법적으로 도움이 된다.
- 동기부여가 되고 의욕과 활력이 솟는다.
-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타인에게 좋은 영향을 끼친다.
- 가치를 창조한다. 가치 있는 유산을 남긴다.
31.'진실이 아니고', '남 일에 불과하며', '망상 수준밖에 안되는' 일에는 애초에 눈길을 주지 않는 것이 정답입니다.
=> 문득 자극적인 남의 이야기를 소재(연애, 가족, 사고 등)로 다루는 프로들이 생각났습니다. 제가 겪은 것도 아닌데 겪은 것마냥 분노하고 안타까워 했던게 생각나네요...문득 이런거에 반응을 자주하게 되면 스트레스와 동시에 나도 이런 일을 겪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만 커질 것 같단 생각이 들어요...아 이런거 재밌는데 ㅠ 끊는 건 어렵지만 '진실이 아니다, 망상에 불과하다'라고 이해하고 흘려보내야 할 것 같아요.
32. 후회라는 말에는 어떤 반응이 감추어져 있을까요? 하나는 일어난 일에 대한 분노입니다. (중략) 그 분노를 가지고 과거를 떠올립니다. 떠올릴 때마다 분노가 되살아납니다. 그리고 그 분노로 인해 또 다른 망상이 시작됩니다. 그 일만 없었다면, 내가 그때 이렇게 했더라면, 만약 그 사람이 이랬다면. 그러니까 후회를 만드는 반응은 '분노'와 그로부터 파생되는 다양한 '망상'입니다.
33. 사고방식을 달리하는 방법을 통해서도 분노를 해소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과거에 대해 분노해봤자 소용없다. 앞으로 더 나은 방향으로 살아가는 게 더 중요할 뿐이다'라고 생각하며 분노를 내려놓는 것입니다. 그러면 후회는 사라집니다. (중략) 최종적으로 1. 과거를 떠올리지 않게 되거나 2. 떠올리더라도 분노로 반응을 하지 않게 된다면 후회로부터 벗어날 수 있습니다.
34. 후회와 미련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후회가 과거에 대한 '분노'라면 미련의 경우는 아직 '욕구'가 남아 있다는 점입니다. 원하고, 갖고 싶은 마음이지요. 그런 욕구가 이루어지지 않은 채 과거를 망상하고 있는 것입니다.
35. 그렇다면 어떤 방법으로 그 바람을 이룰 수 있을지 생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과거로 돌아가 망상하지 않고 지금부터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욕구가 있다 → 과거를 망상해서 현재에 불만을 쌓는다'는 사고 루트는 아무 성과도 가져오지 못합니다. 대신 '욕구가 있다 → 어떻게 하면 그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 방법을 생각한다'가 올바른 사고입니다.
36. 방법을 생각하는 데 있어 핵심을 행동과 실천을 기준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는 1. 방법들을 수집하고 2. 순서를 정하고 3. 행동에 전념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37. 사람과의 관계에는 또 하나 중요한 마음가짐이 있습니다. 특히 상대방에게 행동을 촉구하는 입장에 놓인 사람이라면 꼭 알아두어야 할 마음 사용법입니다. (중략) 단순히 '이렇게 하세요'라고 전하기 보다 더 효과적인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이해하고 격려하는' 방법입니다.
38. 뭔가를 얻으려는 집착이 괴로움으로 바뀌기 시작한다면 그때가 가장 중요한 순간입니다. 요컨대 올바른 이해와 올바른 사고로 돌어올 수 있느냐에 따라 괴로움이 더해질지, 괴로움에서 벗어날지가 결정됩니다. (중략) 그러니 '올바른 사고'로 전환하세요. 1. 나의 집착 상태를 자각하고 내려놓는다 2. 방향성은 무엇인가? 어떤 모습이 내가 바라는 최선인가? 3. 지금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이 손을 사용해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이 세 단계에 따라 사고를 전환해봅시다.
이렇게 생각을 진행시키면 '지금'이라는 시간 속에 답이 있다는 사실이 보입니다. 지금 이룰 수 있는 것만이 진실입니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에서 만족을 얻는 것이 기본입니다.
39. 예전의 삶이 매일 결핍을 느끼며 뭔가를 계속 바라왔다면 지금은 주어진 매일매일 속에서 만족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지금' 자체가 행복인 것이죠. 그런 마음이 될 수 있다면 인생은 괴로움이 없는 깨끗한 마음, 곧 '완성'에 이른 것입니다. '나는 삶의 방식을 찾았다. 이제 계속 이런 인생을 살아가겠다.' 그런 깨달음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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